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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식이 싫다

기록강박 2024. 9. 3. 18:23

직장 생활에서 회식은 오랫동안 ‘필수’ 문화로 자리 잡아 왔다. 상사와 동료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라는 명목으로 회식은 당연시되곤 한다. 하지만 나에게,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회식은 그리 달갑지 않은 문화다. 오히려 업무 스트레스에 더해지는 또 다른 부담이자 피로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회식이 싫은 첫 번째 이유는 자율성의 부재다. 회식은 공식적인 업무 시간 이후에 이루어지지만, 실질적으로는 참석이 강요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회식은 자율 참석입니다"라는 말이 무색하게, 불참 의사를 밝히는 순간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상사의 제안이나 초대에 "아니오"라고 답하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회식은 자율적인 선택이 아닌, 강요된 참석으로 여겨지게 된다.

 

회식은 업무와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공식적인 업무 시간은 끝났지만, 회식 자리에서는 여전히 업무와 관련된 대화가 이어지고, 상사와의 관계를 고려해 행동해야 한다. 이는 직장인에게 진정한 의미의 휴식을 방해한다. 하루 종일 일한 후에도 편안히 쉴 수 있는 시간을 갖지 못하고, 또 다른 형태의 ‘업무’를 이어가야 하는 셈이다.

 

회식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술이다. 술을 마시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상사의 권유나 동료들의 분위기에 휩쓸려 억지로 술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다. 이는 개인의 취향과 건강을 무시하는 문화로,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준다. 과음은 다음 날 업무에도 지장을 줄 수 있고,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술 강요 문화는 여전히 만연해 있다.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린 후, 회식에 참석하는 것은 몸과 마음의 피로를 가중시킨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회식은 충분한 수면을 방해하고, 다음 날 피로를 더하게 된다. 또한, 회식 자리에서의 상사나 동료들과의 관계 유지에 대한 스트레스는 업무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별반 다르지 않다. 결과적으로 회식은 피로를 풀어주는 시간이 아니라, 피로와 스트레스를 연장시키는 요소가 된다.

 

회식의 목적 중 하나는 동료 간의 친목 도모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상사와의 대화는 대부분 형식적이고, 동료들 간의 대화도 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나 표면적인 대화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소통과 이해보다는, 그저 자리를 채우는 데 급급한 형식적인 만남으로 변질되기 쉽다.

 

나는 회식이 싫다. 그리고 이 의견은 단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회식을 피하고 싶어 하거나, 최소한 회식이 자율적이고 편안한 자리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제는 회식 문화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 강요된 참석이나 과도한 음주, 업무의 연장이 아닌, 진정한 의미에서의 휴식과 소통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회식이 모두를 위한 즐거운 자리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자율성과 선택이 존중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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