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후 위기

기록강박 2024. 9. 3. 17:51

기후변화는 더 이상 막을 수 없는 대재앙의 서막이자, 인류가 스스로 초래한 비극이다. 매년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상기후 현상들, 지구 곳곳에서 들려오는 자연재해 소식들은 기후변화가 단순한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재의 위기임을 증명한다. 우리는 마치 서서히 끓어오르는 물속의 개구리처럼, 죽음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지만,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일상에 매몰되어 있다.

 

첫째, 우리는 이미 기후변화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겪고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해안가의 마을들이 서서히 물에 잠기고 있으며, 극심한 가뭄과 홍수는 세계 곳곳에서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더 이상 이 변화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님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기에는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씁쓸함이 밀려온다.

 

둘째, 기후변화는 우리의 경제와 일상 속 깊숙이 침투해 있다.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은 필연적이지만, 그것이 마주한 현실적 장애물은 많다. 기존의 경제 구조와 이해관계는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기에 너무도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이러한 전환이 이루어지는 동안 수많은 이들이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이다. 우리는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노력하지만, 동시에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고통과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그 고통이 얼마나 클지, 그리고 그 끝이 무엇일지에 대한 불안감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

 

셋째, 생태계의 파괴와 인간의 건강 악화는 우리가 너무도 뻔히 알고 있는 결과들이다. 하지만 이 파괴를 되돌릴 방법은 없다. 멸종된 종들은 돌아오지 않으며, 파괴된 서식지는 다시는 원래의 모습을 찾지 못할 것이다. 매일같이 우리는 자연의 비명을 듣고 있지만, 그것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점점 희박해져 간다. 그저 서서히 다가오는 파국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무력감이 우리를 짓누른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것이 그나마 남은 최소한의 대응책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이러한 노력들조차도 이제는 다가오는 대재앙을 완전히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우리는 다가오는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어쩌면 이미 알고 있다. 이 모든 노력이, 서서히 죽어가는 자의 몸부림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하는 씁쓸함이 떠나지 않는다.

 

결국, 우리는 이 비극적인 현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기후변화는 이미 우리에게서 너무 많은 것을 앗아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비록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서서히 죽어가는 자로서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노력만이 우리가 남길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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